이상갑 위원장(왼쪽), 박재본 위원장

지난 12일 시작된 부산시의회의 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상임위원회 위원장들이 위원장석이 아닌 일반 의원석으로까지 옮겨가며 질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박재본(남구3) 보사환경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산복지개발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소속 의원들의 질의가 끝나갈 무렵, 신현무 부위원장에게 위원장석과 사회권을 내줬다. 자신은 신 부위원장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질의권을 얻은 박 위원장은 복지개발원의 건강 분야 연구개발 및 시책 사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복지개발원의 올해 주요 사업 중 시민건강 향상을 위한 연구과제는 제6기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사업비 4000만 원뿐이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보건의료 관련 전문가를 채용해 건강증진정책을 개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상갑(사상1) 기획재경위원장은 지난 14일 부산테크노파크 행정사무감사 마지막에 "법인카드를 너무 많이 발행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이나 부서와 보다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당부성 질의'를 김진홍 부위원장석에 앉아서 했다. 부산시의회 관계자는 16일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원칙적으로 회의 진행을 책임지는 자리다. 일부 위원장이 이런 원칙을 감안해 자리를 일반 의원석으로 내려오면서까지 의원들이 미처 짚지 못한 부분을 지적하는 열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정사무감사 초반에 의원들의 질의 내용이나 태도가 너무 평이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보사위 최준식(해운대2) 의원의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 공사 문제점 지적이나, 해양도시소방위 안재권(연제1) 의원이 소방체험관 공사 문제를 질타한 것이 그나마 관심을 끈 정도였다. 일부 피감기관의 경우 자료를 불성실하게 준비하거나, 기관장이 기본적인 업무도 제대로 몰라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회 지도부는 각 상임위에 감사 강도를 높여줄 것을 별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