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전봉민)가 17일 시의회 사무처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부산시의회가 지난 12일부터 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의원들에 대한 지원이 주된 임무인 시의회 사무처는 행정사무감사를 받을까.

정답은 '행정사무감사 대상이다'가 맞다. 시 예산을 집행하니 당연히 행정사무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시의회 사무처를 감사하는 소관 상임위는 시의회 운영위원회다. 운영위원회 전봉민 위원장은 다른 상임위 위원장이 재선급인 것과 달리 3선 의원이다. 각 상임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13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위는 의회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수석' 상임위인 셈이다.

시의회 운영위원회가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사무처에 대한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와 2015년도 예산안 심사를 동시에 실시했다.

어찌 보면 시의원 자신들의 '친정' 격에 해당하는 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지만 적당한 수위 조절은 없었다. 오히려 웬만한 상임위 행정사무감사장 못잖게 긴장감이 팽팽할 정도였다.

이날 감사에서 의원들은 입법정책관실에 변호사 자격을 갖춘 직원을 빠른 시일 내에 채용할 것을 주문했다.

명색이 법률을 다루는 기관에 충분한 법률적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의원들은 시간 지체할 것 없이 변호사 채용을 즉시 시행하라고 압박했다.

시의회가 실시하는 의회교실도 확대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각 지역구 의원들마다 주민들로부터 의회교실 참가 신청이 많지만 기회 자체가 적어 제대로 소화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에 설치된 미술품 관리나 구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최근 3년간 미술품 관련 예산만 편성한 채 대부분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는 우선 예산만 확보하고 보자는 식 아니냐는 것이다. 지하철 시청역에서 시의회로 연결된 지하로 통로에 추진 중인 의정기념관의 설계 자체가 부적절한 등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이날 나머지 대부분 상임위는 자체 내부 전열 정비를 했으며, 18일부터 각 소관 부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