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취임 5개월여 만에 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조직개편안의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시의회와 전문가 등이 개편안에 대해 졸속적이고 비효율적이라며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와 시의회 간의 조율이 원활치 못할 경우 시의회 정기회 내 처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5일 오후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민선 6기 부산시 조직개편안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손상용(북구 2) 부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박영강 동의대 교수(행정분야) 최열 부산대 교수(도시계획분야) 강해상 동서대 교수(문화관광분야) 손광훈 경성대 교수(복지분야) 등이 지정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시가 기존 조직 진단 및 개편을 위해 용역비만 18억여 원을 투입했지만 도출된 개편안은 시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직개편안 마련 과정에서 시민 소통 부족 ▷기획 부서에 대한 지나친 집중 현상 ▷개편안에 포함된 일부 조직에서의 위인설관화 우려 ▷심의 중인 새해 예산안과 조직개편안의 불일치 등이 지적됐다. 

이에 부산시의회 이해동 의장은 현 개편안으로는 시의회 통과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개편안이 과연 미래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에 적합한지 각계각층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그 결과 상당한 부분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만큼 시에 수정안을 권고하고 이후 시의 대응을 봐가면서 오는 19일 본회의 통과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긍할 만한 수정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부결될 것이라고 시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12일 예정된 기획재경위원회의 조직개편안 심의 과정에서 또 한 번의 격론이 예상된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토론회 결과와 기획재경위의 심의 후 제시될 시의회 입장을 종합해 검토한 뒤 조직개편안 수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