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관계진전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탐색전만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남북 당국간 대화에 대해 이번 주중 답을 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회담을 제안했던 우리 정부는 북한의 파격 신년사 이후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대화의 형식을 사실상 북측에 일임한 바 있다. 앞서 무산된 2차 고위급 접촉 제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이번 주 첫날인 4일 대남 비난을 중단한 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년사 이행을 강조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만큼 대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주께 대화와 관련된 구체적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오는 12일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뒤 답을 주기 위해 시간을 더 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담 형식을 두고 북한이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통준위를 '흡수통일을 위한 전위부대'로 비난해 온 만큼 북한은 통준위가 나서는 당국 회담보다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재개를 언급한 고위급 접촉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고위급 접촉 채널이 북한 입장에선 별 소득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고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류길재 통일장관-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수석대표 체제의 고위급 회담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아예 지금껏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회담 틀을 꺼내들지도 관심사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수석대표에 대한 입장 변화없이 고위급 회담을 들고 나오면 대화 의지가 없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면서 "김정은이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북한으로선 선택하기 쉽지 않은 옵션"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