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정말 긴밀하게 소통을 하겠다. 그 대신 우리 대통령께서도, 청와대 식구들도, 또 장관님들도 이제는 더 민심과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셔서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자." 2일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유승민(3선·대구 동을) 의원의 취임 일성이다.
김무성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당을 이끌 원내지도부까지 비주류가 완전히 장악하면서 당·청 관계는 물론 여권 권력의 무게 추는 급격히 당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민-원유철 조'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진행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84표를 얻어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 '이주영-홍문종 조'(65표)를 19표 차로 따돌렸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낙승이다.
유 원내대표는 정책과 정무 능력을 두루 겸비한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원박'(원조 친박)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치러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으로의 당명 개정에 반대하고 복지와 분배 강화 등 개혁을 주장하면서 친박 주류 측과 멀어졌다.
유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당·청 소통'을 내건 이주영 의원에게 '당 중심론'을 통한 총선 승리로 맞서 의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따라서 취임과 동시에 청와대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인사가 2년간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청와대 인적 쇄신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경선 결과에 대해 "박 대통령의 불통과 독단에 경고음을 울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