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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가운데)와 신임 유승민(오른쪽)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손을 잡고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 朴 대통령 지지율 지속적 하락
- 생존 급한 의원들 비박계 몰표
- 친박 구심점 없어 분화 가속화
- 집권 3년차 조기 레임덕 우려
새누리당 비주류인 유승민 의원이 2일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된 것은 당내의 '총선 불안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최근 선거 때마다 위력을 발휘했던 '박근혜 우산'을 내년 총선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원들의 불안감이 비박(박근혜)계 후보에 대한 표쏠림으로 나타난 것이다. 여권 권력은 당과 원내 지도부를 장악한 비박계로 급격히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당과 청와대가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총선 도구론 적중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근 철옹성 같던 '30%'도 무너졌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20% 중반부터 후반까지 나타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다. 청와대 문건 파동과 인적 쇄신 거부 영향이 이어지는 와중에 연말 정산 파동이 결정타였다. 이 때문에 여당 내 총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당 지도부도 연일 정부 정책 때리기에 나서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당 중심론'과 '총선 도구론'을 내걸고 당의 위기감을 적극 활용하며 승부를 갈랐다.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돼야 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비주류인 자신을 도구로 써달라"는 것이었다. 반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주영 의원은 당청 소통을 들고 나왔다. 이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맞붙은 연말 정국의 화두다. 생존이 급한 의원들 입장에서는 '철지난 소리'였던 셈이다.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선정도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 의원은 비주류인 원유철 의원과 짝을 이뤄 당내 다수인 비박계 표심을 파고들었다. 반면 계파 구분없이 의원들과 폭넓게 관계를 맺어왔던 이 의원은 친박계 주류인 홍문종 의원을 선택, 스스로 확장성을 차단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대표 선출에 따른 '부산·경남(PK) 견제론'도 유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탈박근혜 가속화
유 원내대표는 우선 청와대, 정부와의 정책 차별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증세론과 관련,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공통으로 인식하는 것은 증세 없는 복지라고 한 현 정부의 기조는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변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담뱃세가 오르고 소득·세액공제 전환 세법 개정안을 모두 증세가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답답한 상황에 빠지므로 그 기조는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서도 유 원내대표는 "여든 야든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헌에 대한 자기 소신을 밝히고 활발히 토론할 수 있다"며 개헌에 부정적인 청와대와 다른 입장을 취했다.
당내 친박계는 사실상 존재감을 상실했다. 지난해 5월 국회의장 선거와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비박계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대표에게 패한데 이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비박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친박계가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집권 3년 차 레임덕이 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