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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가 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 경선 치열했던 친노·비노 대결
- 후유증 씻고 통합 이끌어야
- 4월 보선 첫 시험…역풍 우려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8일 당 대표에 선출됨에 따라 실질적인 정치력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자신의 말대로 당권은 대권가도에 '독배'가 될 수 있지만 기꺼이 정치력을 검증받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그는 당권 경쟁 과정에서 "제가 상처받고 또는 망가져서 저에겐 다시 기회가 없어진다 해도 독하게 당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문 신임 대표는 잇단 선거 패배에 따른 무력감, 전략 부재로 인한 현안 주도권 상실을 극복하고 힘있는 제1야당의 새 동력을 만들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혁신 경쟁에서 새누리당과 정면 승부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인영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새누리당의 무서운 쇼가 시작됐다. 전대는 우리가 먼저 시작했는데 새누리당이 원내대표 선출 하나로 혁신에서 우리를 추월하고 있다"고 지적할 정도다. 문 대표는 증세와 복지 논쟁의 와중에서 정부 여당에 각을 세워 국민적인 동의를 얻어낼 패러다임을 선점하고, 힘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경선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봉합하고 당 분열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의 수장으로서 약속했던 계파 논란을 종식할 수 있을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이번 경선은 '친노 대 비노' '영남 대 호남' 프레임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이어졌고, 선거 막판 경선룰 논쟁까지 불거져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했다. 전대 후 결과 승복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박지원 후보 측은 친노가 반칙으로 룰을 변경했다며 탈당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이 때문에 자신이 공약한 대로 투명하고 공정한 당직 인선과 공천으로 통합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 잠재된 당내 갈등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4·29보궐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재야 진보진영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맞서 진보 성향 지지층의 이탈을 막아야 하는 것도 새 지도부에 주어진 과제다. 4월 보선의 경우 3곳이 원래 야당의 텃밭이기는 하지만, 국민모임의 신당 창당과 옛 통합진보당의 도전으로 야권 표 분산이 불가피해진 탓에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선에서 완패하면 '문재인호'는 출범 초부터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부산 지역구 의원으로서 내년 총선 불출마 결단이 자신의 공언대로 더 많은 당선자를 내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면 강한 역풍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만약 문 대표가 이 같은 리더십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에게 대선 기회는 오지 않을 수 있다. 그가 이날 연설에서 "제가 대표가 돼도, 당을 살리지 못한다면, 총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제가 어떻게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나"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