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월성1호기 수명 연장 결정을 '밀실에서 이뤄진 날치기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관련 상임위를 소집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전의 수명연장 문제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원안위가 오늘 새벽 야당 추천위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기습하듯 재가동을 결정한 것은 명백한 날치기 결정"이라며 "재가동 결정을 즉시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재가동에 반대하는 국민적 공감대를 무시했고 국민 안전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국민적 처사"라며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물론 세월호 참사로부터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것인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성명을 내고 이번 결정이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한 만큼 원천 무효라고 반발했다.

정의당 탈핵에너지전환위원회는 "월성1호기 수명연장 표결 강행은 지난해 12월 29일 개정된 원자력안전법 103조에 따른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위반했다"며 "수명연장 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법률을 위반한 원안위원장 탄핵 소추안을 즉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어 표결에 참여한 조성경 위원이 한수원 신규원전 부지선정 위원으로 활동한 전력을 문제삼으며 "부자격자인 조 위원이 월성1호기 수명연장 심사와 표결까지 참여한 이번 원안위 회의는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장하나 의원도 같은 이유로 이번 원안위 결정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직무유기와 위법적인 허가과정, 부실·편파심사와 파행적 회의운영을 한 원안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원안위의 결격사유가 확인된 만큼 원안위 재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