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생의 정신 실천 기회 기대

부산시의회가 축구 경기를 통해 부산 울산 경남 상생을 도모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승 성지에서 열리는 점도 관심을 끈다.부산시의회는 1971~1972년 미국과 중국 간 '핑퐁 외교'에 빗대어 '축구 정치'라고 불렀다.

시의회가 계획 중인 '축구 정치' 이벤트는 두 가지다. 우선 2010년 제5대 시의회를 끝으로 중단됐던 부산시청 실국장 간부와의 맞대결의 부활이다. 또 하나는 울산시의회 경남도의회 등 인접 광역의회와의 사상 첫 축구교류전이다.

시의회는 오는 30일 한국의 월드컵 첫 승(2002년 6월 4일) 성지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옆 보조구장에서 부산시청팀과 '부산 입법부 대 행정부 축구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시의회는 이어 다음 달 9일 같은 장소에서 울산, 경남 의회와 제1회 부울경의회 축구대회를 연다. 이날은 족구 경기를 함께 펼친다. 각 팀에는 무조건 여성 의원 1명 이상 필수 참가 규정을 마련했다.

부산시의회 축구팀 단장을 맡고 있는 손상용 부의장은 "이기고 지는 승패 여부 보다는 축구 경기를 통해 협력과 양보, 상호존중과 상생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그래도 역시 이기면 더 기분이 좋을 것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은 "견제와 협력이 동시에 필요한 시의회와 시청의 관계가 원활하려면 서로 애환과 고충도 알아야 하는데도 서로 잘 몰라 서먹서먹할 정도여서 축구경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장은 "더 중요한 경기는 부울경 의회 축구대회"라며 "3개 시·도 시장도지사들이 올들어 등산 특강 등을 통해 거리감 줄이기를 도모한 만큼 인원이 많은 의회는 단체 종목인 축구를 통해 상생 분위기를 선도하자는 데 3개 시·도의회 의장단이 의기투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