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일관계 최악이라는 데 동의못해…미래비전 공유, 공동번영 나아가야"

마츠이 사다오 재부일본총영사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15-06-21 19:05:35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진=백한기 기자 baekhk@kookje.co.kr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40여 년 전인 1976년, 처음 서울 땅을 밟았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 두 나라는 비약적인 도약을 했어요. 1965년 당시 한·일 양국의 연간 인적 교류가 1만 명이었는데 지금은 500만 명 이상입니다. 정치·경제는 물론 문화적·인적 교류도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아 마츠이 사다오(63) 재부산일본국총영사를 지난 19일 동구 초량동 총영사관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50년 간 한·일 두 나라의 관계를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이웃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4월부터 총영사를 맡으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14년여 동안 한국에서 근무했다. 그는 단어 하나를 고를 때도 양국간 오해가 생기지 않게 오래 고민하는 등 신중하게 답변하며 한 시간 넘게 인터뷰에 응했다.

대학시절부터 전공(법학)과 별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아 한국소설을 읽을 정도였던 그는 "처음 한국에서 지낼 때는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의식하면서 생활해야 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하숙집에서 한국인의 정을 느끼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유사이래 한·일 관계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문제는 문제대로 해결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도 차분하게 서로의 입장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 관계는 극한 갈등의 연속이다. 치유되지 않은 과거사가 한·일 관계의 '돌부리'로 작용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단 한 차례의 정상회담도 하지 못한 사실이 한·일관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두 나라가 현재 최악의 관계라고도 진단한다. 하지만 마츠이 총영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에는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아예 관계가 끊어지거나 교류를 중단하는 등 대화의 통로가 막힐 때가 많았지만 지금은 정치와는 별개로 경제, 인적, 문화적 교류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역사 문제에 가려 협력적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최근의 사태가 확대 해석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그는 "'최악'이라는 단어로 규정하는 순간,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면이 있다"면서 언론이 그 반대상황도 계속 조명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양국 정상이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서울 제주 등지에서 10년 이상 한국인과 부대끼며 살아온 그는 두 나라 민족 간의 극명한 차이점을 서로 인정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랬다. 그는 "한국은 노사분규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밖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갈등을 표출하고 해결한다면, 일본은 노출시키는 대신 서서히 조정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 어느 한쪽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서로의 차이점이다. 한·일 문제도 이런 차이에서 비롯하는 오해도 있고 어려움도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으로 열어야 할 새로운 50년에 대해 그는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마츠이 총영사는 "국경을 마주한 이웃나라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새로운 50년은 전세계가 더 가까워지고 긴밀해질 것이다. 미국, 중국의 양강 구도 속에 끼어 있는 한·일은 미래 비전을 공유하면서 공동 번영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야 한다. 두 정상이 빨리 만나 지혜롭게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협력의 공간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9. 9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