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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제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8일 의원총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용우 기자 |
- 직전까지 갈등 예상됐지만
- 일부 비박도 수긍 분위기
새누리당 의원들은 8일 열린 '유승민 의원총회'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결정 방식을 둘러싼 표결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김무성 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유를 막론하고 사퇴 불가피가 대세"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 '유임'이 대세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6·25발언' 직후 열린 의원총회와는 딴판이었다.
이날 의총이 내년 총선 공천권 향배의 가늠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매듭짓기 위해 긴급 소집된 이날 의총은 30여 명의 의원이 찬반 토론을 신청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당 소속 의원 160명 중 120명이 참석한 이날 의총은 김 대표의 발언으로 막이 올랐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때로는 자신을 던지면서 나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유 원내대표에게 당을 위해 희생하는 결단을 부탁한다"고 사실상 사퇴를 권고했다.
의원총회 초반에는 유 원내대표 사퇴를 반대해온 박민식, 김용태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가 발언대에 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비박계 의원은 최고위원 전원 사퇴론을 내놓으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으나 하태경 의원 등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사퇴 권고 결의안 찬반보다는 가결 방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의원은 "박수로 가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표결을 통해 정확히 기록에 남겨야 한다"며 투표를 주장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정치인이 사퇴하는 것은 불명예가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의총장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인데 그 시기와 방법이 갈리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총에 앞서 이날 아침까지도 계파 간 물밑 기 싸움이 벌어졌다. 비박계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8시 의총을 한 시간 앞두고 국회 의원회관에 집결했다. 강석호 김성태 김용태 신성범 황영철 김학용 박민식 이한성 박상은 의원 등 9명은 이 자리에서 표결 문제 등을 놓고 막판 의견을 교환했다. 박민식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표결 문제에 대해선 의원마다 의견이 달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총 직전 장외 신경전도 이어졌다. 비박계 중진인 정두언 의원은 의총장으로 들어가며 "미국 대통령도 야당 원내대표를 불러 밥을 먹으며 얘기한다. 우리나라는 왜 그런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며 "원내대표 사퇴 결의안이라는 이런 개콘(개그콘서트) 같은 일을 의총에서 할 것이 아니라 '다음 지도부와 청와대 대화촉구 결의안' 이런 걸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곧이어 나타난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이런 상황과 사태를 만들어 놓고도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사퇴할 이유"라면서 "저는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 밝히고 의총장으로 들어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폭풍이 지나가면 맑은 하늘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출근길에 기자들이 간밤의 안부를 묻자 "잠이 잘 왔겠느냐"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