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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과의 오찬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 차기 원내대표 추대·경선
- 친박·비박 충돌 빚을수도
- 야권 대여투쟁도 변수로
- 공천권 두고 합의 없을 땐
- 내분상황 재연될 수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정국 전망은 엇갈린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내침을 당한 유 원내대표가 8일 사퇴하면서 소통 단절을 겪었던 당·청 관계를 복원할 돌파구를 찾았다. 하지만 여권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갈등에다 '입법부 무시'라며 반발하는 야권의 대여투쟁까지 겹쳐지면 정국은 오히려 더 경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청 관계 복원되나
유 원내대표 사퇴로 당·청 관계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지난 2월 '당 주도의 당·청 관계'를 내세운 유 원내대표 취임 이후 줄곧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던 당·청 관계는 지난 5월 임시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결국 폭발했다. 당·청 간 불신이 쌓이면서 대화 채널이 사실상 붕괴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 비상시국에서도 한 달 이상 당·정·청 수뇌부 간 대화 단절은 물론이고 정부와 새누리당 간 공식적인 회의조차 원활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있었던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회식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불과 5m 간격을 두고 자리를 했으나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당·청 간 냉기류의 한 단면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당·청 갈등의 진원지였던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어떤 식으로든 관계 복원의 실타래는 풀어갈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로서는 박근혜 정부 3년 차의 국정과제를 완수할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고, 당으로서도 하루빨리 당의 내분을 추슬러 10개월가량 남은 20대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 당·청 간 긴밀한 협의가 불가피하다. 청와대로서도 더 이상의 당·청 불화가 가져올 후유증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변수 산적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여권은 일단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를 벗어났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의 사퇴결의를 수용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최소한 박 대통령의 퇴진요구에 따라 물러나는 모양새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로서도 박 대통령의 의중이 관철됐다는 점에서 겉으로는 잃은 게 없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당과 청와대 모두 깊은 상처를 입었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권 문제라는 갈등요소도 남아 있어 제2의 충돌을 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1주일 이내에 선출해야 하는 유 원내대표 후임이 관건이다. 선출 과정에서 친박·비박계 간 충돌이 빚어질 경우 내홍의 장기화는 물론 그 후유증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차기 원내대표를 경선이 아니라 추대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선 주장도 만만치 않아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 관측이다.
추대든, 경선이든 차기 원내대표로 청와대 거부감이 적은 인사가 될 경우 당·청 관계는 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비박계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물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승민 사태'와 같은 심각한 국면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나 당·청 간 긴장상태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