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왼쪽),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ywlee@kookje.co.kr

여야 원내대표가 추경 예산안 처리와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규명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가졌지만 밤늦게까지 공방을 주고받는 등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국회에서 '2+2회동'을 가졌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새누리당 새 원내지도부 출범 이후 의제 협상을 위한 첫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시작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원 원내대표는 "민생과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며 "지금 가뭄과 메르스 극복을 위한 추경,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살리기 위한 추경이 민생이라고 생각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추경은 말그대로 추가하는 것이다. 민심 주머니 털어서 추가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며 "머리 맞대고 민심주머니를 늘려나가는 추경이 돼야 한다"고 응수했다.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한 의견도 갈렸다. 원 원내대표는 "국정원 사건은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계다"라며 "국민의 입장에서 국가 이익 입장에서 회담이 잘되기를 기대하고 회담에 임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원유철 대표가 말씀하신 것처럼 민생중심의 국회 (만들어야 하고), 국민들로부터의 정보 불안, 사찰 불안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결국 안보라고 할 수 있다"며 "협상이라는 것은 두 가지 어울리지 않는 악기가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내다가 화음내는 것과 같다. 화이부동이라는 말이 있다. 힘 있는 여당이 잘해줘야 한다"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무거운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원 원내대표도 휴대전화를 쓰고 있지 않느냐. 국민 불안에 대해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면 의논이 원활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