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민·중산층 주거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저리의 구입자금 지원과 규제완화, 임대주택 공급확대, 주거급여 본격 시행 등을 통해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16일 오후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제9기 국제 부울경 아카데미 개강식에서 첫 강사로 나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국토교통 주요 정책 추진방향'이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 장관은 올 하반기 추진할 주요정책 추진 방향으로 ▷서민 중산층 주거안정 지원 강화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및 해외진출 확대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 등 4대 정책과제를 꼽았다.

그는 특히 주거안정 문제와 관련해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지난해 이후 주택의 임대 형태가 전세보다 월세가 더 많은 역전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저소득층의 월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해는 29%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유 장관은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대한 대책으로 "올 하반기에 모기지 신용보증 도입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 완화, 차주의 부채상환의무를 담보주택으로 한정하는 유한책임대출 시범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 내로 무주택 서민가구의 공공임대주택 입주 물량을 12만 가구(수도권 6만 가구)로 확대·공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12년 5%였던 장기공공임대주택 비율을 2017년까지 6.7% 수준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혼부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젊은 층을 위해 교통이 편리한 곳에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행복주택을 2017년까지 14만 가구 규모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호 장관은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 서울대(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클리블랜드주립대 초빙교수를 지냈고 1998년 한국조세연구원 원장 겸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역임하는 등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2002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2006년 조세개혁특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송파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19대 총선 때 재선에 성공했다.

2012년 12월부터 2개월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아 현 정부 출범 준비작업을 하기도 했다. 올 3월 제2대 국토교통부 장관에 취임했다. 부친은 유치송 전 민주한국당 총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