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윤후덕 등 5명 공천탈락
- 친노·운동권 출신 대거 이름올려
- 일부 의원 당 결정 반발 가능성
- 국민의당 "성골 그대로 살았다"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친노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 등 현역 의원 5명의 공천 탈락을 골자로 한 '2차 물갈이' 결과를 공개했다. 여전히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공언해온 '친노 패권·운동권 문화 청산'엔 미흡한 공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현역단수 23곳·현역경선 4곳·원외단수 12곳·원외경선 5곳까지 총 44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정청래(서울 마포구을) 부좌현(경기 안산시단원구을) 윤후덕(경기 파주시갑) 의원의 지역구는 전략지역으로 지정됐다. 또 강동원(전북 남원순창) 의원의 지역구에는 판사 출신 영입인사인 박희승 예비후보의 공천이 결정됐다.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은 김제부안으로 선거구가 개편되면서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날 공천 탈락자 중 정 의원은 이른바 '공갈' 발언, 윤 의원은 딸 취업청탁 의혹, 강 의원은 대선 개표조작 의혹 제기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는 점에서 윤리적 잣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적인 친노 강경파로 꼽히는 정 의원의 탈락으로 계파 청산의 명분은 겨우 살렸지만, 범친노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의원 대다수는 단수 공천 또는 경선 대상에 포함돼 김 대표가 그동안 표방해온 물갈이 의지엔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우원식 우상호 이인영 의원, 송영길 전 의원 등 운동권 출신과 박남춘 배재정 최민희 의원과 백원우 전 의원 등 친노 성향 의원들도 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더민주의 기득권 핵심을 이루는 친노·486 인사 중 성골들은 그대로 살리고, 일부 눈밖에 난 인사들은 쳐낸 교묘한 짜깁기 명단"이라며 "오히려 친노 패권주의가 확대 재생산된 공천"이라고 혹평했다.
이날 공천 배제된 최규성 부좌현 의원 등은 당의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했고, 정봉주 전 의원은 정청래 의원 공천 배제에 항의하는 무제한 국민 필리버스터를 제안하는 등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이날 부산·경남에서는 민홍철(김해갑) 배재정(사상) 의원을 포함해 최인호(사하갑), 김비오(중·영도), 정진우(북·강서을) 예비후보 등 5명이 단수 공천됐다. 부산지역에서 일괄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경쟁력 있는 일부 후보들의 공천 발표가 미뤄지는 것은 '쪼개기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첫 공천 때 김영춘 부산진갑 위원장을 발표했고, 오늘은 최인호 사하갑 위원장이 발표됐다"며 "전재수 북강서갑 위원장과 박재호 남구을 위원장 등 남은 대표 주자들도 발표를 분산시켜 주목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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