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새누리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하자 탈당한 인사를 부산 사하을에 전략공천했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 지역구다. 탈당인사들끼리 4.13총선에서 경쟁하게 된 셈이다.
국민의당은 16일 조 의원의 지역구인 사하을에 당내 최연소 후보인 배관구(29) 전 사하구의회 의원을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배 전 구의원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사하구의원에 당선된 전력이 있다. 배 전 의원은 최근 조경태, 석동현, 이용원, 이호열 예비후보 등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면접도 봤다.
배 전 구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뒤 탈당했다. 최근 국민의당에서 영입 제의가 와 고심끝에 수락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부산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중도 개혁적인 노선과 인물로 민심을 사로잡겠다던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공천탈락자를 영입해 전략공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야권의 텃밭인 부산 사하을에서는 여야 후보가 1 대 1로 맞붙어도 승산이 적다"면서 "국민의당이 '일여다야' 구도를 만들어 선거 국면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배관구 후보 영입은 국민의당의 인재난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공천 탈락자 '이삭줍기'에 대해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에서는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와 김갑민 법무사가 경선을 벌여 부산 사하을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노성 권혁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