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교역 복원…규모 더 커질듯
- 건설·조선사 '제2 중동 붐' 기대
- 北 고립감 심화…외교 외연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2박 3일의 이란 순방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한다. 중동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에 대한 시장 선점으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킨 데 이어 '북핵 압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면담하고 양자 관계 발전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출국해 당일 오후 이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면담 시간을 갖는 등 50시간가량 이란에 머무르며 경제·교역·안보·문화·의료·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면담하는 등 최고위층 간 유대 관계를 돈독히 맺어 향후 교류·협력에 '보증 수표'를 확보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은 올해 초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된 지 107일 만으로, 주요국과의 경제외교전에서 비교적 발 빠르게 움직인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중동의 최대 신흥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의 선점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이번 순방은 대이란 경제 제재 이후 끊겼던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를 다시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국의 교역규모가 과거 수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재건 사업을 추진 중인 이란에 한국의 건설사와 조선사 등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면 성장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 결과,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관련 30개 프로젝트에서 양해각서(MOU)와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인 금액은 최대 52조 원 규모에 이른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에서 안보외교적 성과도 톡톡히 챙겼다. 북한과 오랜 신뢰관계를 구축해 온 이란이 북핵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북한의 고립감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양국은 196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포괄적 파트너십' 공동성명을 채택해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 핵확산방지조약(NPT) 및 비핵화에 대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란 측은 한반도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지지를 표명했다.
북핵과 관련된 이란의 역할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 7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P5+1)과 핵 협상을 통해 핵 개발 활동을 억제하는 조건으로 서방의 자국에 대한 제재를 푼 경험이 있다.
박 대통령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에서는 북핵 문제 등이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1989년 5월 이란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했던 만큼 면담 자체가 대북 압박외교에서 상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3월 사우디 등 걸프협력협의회(GCC) 4개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이번 이란 방문으로 임기 중 투르크메니스탄권, 아랍권, 페르시아권을 모두 방문해 대 중동 외교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