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수 "경쟁력 향상이 핵심"

더불어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낙선 지역 지역위원장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가운데 PK(부산 경남 울산) 지역도 예외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16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가급적 너무 오래 지역을 관리하신 분들은 솎아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조강특위를 운영해 달라"며 "선거 실패 지역에 대해서는 엄밀한 심사가 이번 조강특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대 총선에서 전패한 호남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나, PK 지역도 물갈이의 칼날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강특위 위원인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당선인은 이날 "PK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부산 경남에서 주민들이 8석을 만들어 주셨는데 이는 새누리당과 떳떳이 경쟁할 뿐 아니라 당내에서도 경쟁체제를 마련하라는 요구"라면서 "구체적인 교체 기준은 조강특위에서 차차 마련하겠지만 '경쟁력'이 핵심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총선 과정에서 부산 야권에서도 국민의당 후보들이 만년 야당에 머물고 있는 야당 후보들(지역위원장)들을 겨냥해 '야당 대표선수 교체'를 들고 나오며 공감을 산 바 있다. '어떻게 해도 2등은 한다'는 2등 기득권에 머문 더민주 지역위원장들이 신진세력들의 진입장벽이 되면서 부산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이 때문에 조강특위에서 지역위원장을 공모하면 부산지역 위원장들이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연제구 김해영 당선인처럼 단번에 붙는 것을 보고 야당 후보도 경쟁력만 있으면 부산에서도 얼마든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면서 "지역위원장 공모에 좋은 인재들이 많이 몰리게 되면 몇 차례 낙선을 훈장처럼 차고 있던 기존 지역위원장들이 버티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