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 경남·울산·경북은 무관심
- 정치적 득실로 우려먹고 폐기
국민의 다수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난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영남권 신공항' 논란의 직접적 이해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결국 정부는 물론 영남권 대선 주자를 비롯해 국회의원과 시장·도지사 등 여야 정치권이 영남권 시·도민과 국민적 의견수렴 없이 정치적 득실로만 계산해 '신공항'을 우려먹고 폐기처분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3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많았다. '처음부터 영남권 신공항을 추진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응답이 26.8%로 그 뒤를 이었다. '경남 밀양'(9.9%)과 '부산 가덕도'(4.4%) 공감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신공항 용역 발표 때마다 갈등을 빚어온 PK와 TK의 여론도 다르지 않았다.
PK와 TK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각각 45.5%와 41.4%로 가장 높았다. 신공항 추진 반대 의견은 PK 24.2%와 TK 29.8%였다. 부산과 대구·경북이 사생결단식으로 대결을 벌인 '가덕'과 '밀양'에 대한 지역의 지지도 의외로 낮았다. PK에서 가덕 공감 의견은 17.6%였다. TK의 밀양 공감 응답도 13.4%에 불과했다.
가덕 입지에 대한 부산 내 합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서부 경남과 울산 등에서 '신공항 무관심' 여론이 높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밀양에 대해서도 정치권을 제외한 대구 시민들의 관심도는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신공항 이슈'와 거리를 둬왔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김해공항 확장안 공감 의견이 65.2%로 가장 높았다. 여권의 신공항 민심 수습 행보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신공항 추진 반대 의견이 56.6%와 35.5%로 다수였다. 연령별로는 50대(59.4%)와 60대 이상(55.8%)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30대(36.8%)에서는 '영남권 신공항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20대와 40대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안 공감과 신공항 추진 반대 의견이 팽팽했다.
이 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70%)와 유선전화(30%) 임의전화걸기(RDD) 스마트폰앱 조사 및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