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출신 野 의원 "혼선 초래"
- 경남과 갈등 재연…중단 요구
- 여당 오늘 영남시·도지사 간담회
- 울산 이외 불참으로 무기한 연기
부산 여권에서 '김해국제공항'을 '부산국제공항'으로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40년 동안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공항 명칭을 변경하면 혼선이 불가피하고, 경남도와의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새누리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이 명칭 변경을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26일 "정부의 방침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신공항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부산국제공항으로 명칭을 새롭게 하고 명품 국제공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부산 남갑) 의원도 "명칭을 변경해야 향후 이전 필요성이 생길 때 다른 지역과의 갈등도 피할 수 있다"고 '명칭 변경론'에 가세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해공항을 신공항급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운영 주체 변경도 고려해야 한다"며 '부산국제공항공사법' 발의 방침도 밝혔다.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도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 여당은 김해공항의 역사성과 위치를 명칭 변경 요구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김해공항은 일제강점기에 현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부지에 건설됐던 수영비행장이 시초다. 해방 후 부산비행장으로 바뀌었고, 1976년 8월 경남 김해군 대저읍으로 이전하면서 김해국제공항으로 변경됐다. 1978년 2월 현재 부지가 김해에서 부산에 편입됐지만 명칭은 그대로다.
하지만 해외 방문객들의 혼선 등 실익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동남권 신공항'에 이어 경남도와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4년 한국공항공사의 김해공항 명칭 변경 추진도 김해시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김해시는 지난 23일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발표 직후 "김해공항 명칭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경남 김해갑)·김경수(김해을) 의원은 "지역 정치권이 지역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시급하지도 않은 명칭 변경안을 들고나온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정부의 신공항 결정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마련한 영남권 5개 시장·도지사 간담회는 김기현 울산시장을 뺀 나머지 시장·도지사들이 불참 의사를 밝혀 무기한 연기됐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