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주필, 실명 공개되자 사의
- 與, 우 수석 비위 보도에 대반격
- 대선 1년 앞, 타협 가능성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초호화 유럽 여행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호의적 기사를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29일 오후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연루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실명을 공개했다. 보수 언론을 대표하는 조선일보가 '우병우 사태'를 촉발시키고, 여권 주류 세력이 이에 반격을 가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 대분열'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송 주필은 그리스 국가 부도위기 당시 취재 차원의 공식 초청에 따른 출장으로 그리스에 갔었고 전세비행기를 타긴 했지만, 이용거리를 계산하면 200만 원대라고 밝혔으나 애석하게도 사실은 그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영국까지 포함돼 있었고 나폴리, 소렌토 로마 등등 세계적인 관광지 위주로 짜여져 있었다"며 "초호화 요트·골프 관광, 거기다가 유럽왕복 항공권 일등석도 회사로부터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김 의원의 1차 의혹 제기에 송 주필이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을 통해 "호화 출장이 아니었다"고 해명하자 추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송 주필은 김 의원이 실명을 공개하면서 2차 의혹을 제기한 직후 조선일보에 사의를 밝혔다.
김 의원의 송 주필에 대한 의혹제기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여권 주류세력이 '우병우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조선일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조선일보의 재반격에 관심이 쏠린다. 한때 우호적이었던 조선일보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이번 일로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추가 폭로에 대해 "자료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 상황을 보고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의 대응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이야기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수 정권에 우호적인 논조를 유지해온 조선일보와 박근혜 정권의 분열로 야권이 '어부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