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는 8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징역 1년6월의 1심 선고가 내려진 것에 대해 "대권 때문에 생긴 것 아니겠느냐"며 '정치적 판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이날 법원 판결 이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경남도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6개월간 내 발을 묶어 놓겠다는 것"이라며 "나하고 상관없는 일에 연루돼서 갈 길을 가지 않거나 주저앉거나 돌아서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완종 리스트가 터질 무렵인 2013년 1월에 내가 대통령 경선 이야기를 했다"며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성완종 리스트에 내 이름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를 제외하고는 성완종 리스트엔 전부 친박(친박근혜)계이고, 고 성완종 씨는 반기문 마니아"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이번 판결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 지사는 "변호인이 증거로 제시한 부분에서도 (수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마치 결론을 내놓고 거기에 억지로 짜 맞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재판부를 비난했다. 이어 "경남기업 전무가 '왜 홍준표를 찍었냐'고 물어보니까 성완종 전 회장이 '홍준표는 친박도 아니고 청와대에 부담이 없으니 홍준표 찍어주고 나 불구속으로 딜하자'고 했다고 한다. 지난번 재판 증언 때 법정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그렇게 해서 자기 변호사한테 협상하러 가니까 자기 변호사가 '구속영장이 청구됐기 때문에 이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니 절망에 빠져서 바로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지사는 법원 판결 직후 취재진을 만나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