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성능이 대폭 향상된 신형 로켓 엔진의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신형 엔진이 '정지위성 운반 로켓용'이라고 밝혔지만, 우리 군 당국은 미국을 겨냥한 ICBM용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는 고출력 신형엔진을 성능시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차 핵실험 단행 열흘 만에 자신들의 핵 강화 능력 진전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엔진의 추진력이 80tf(톤포스·80t의 추력)라는 북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엔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이어서 군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기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사용한 노동 엔진보다 추력이 3배나 향상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80tf짜리 엔진 4개를 엮어 320tf 출력의 엔진을 단다면 미국 본토 어디로든 날릴 수 있는 충분한 위력의 ICBM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만약 ICBM을 시험 발사한다면 자신들의 체제 우수성 선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 대외 협상력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는 미국 대선(11월 8일)을 디데이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북한이 최근 5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추이까지 살펴가며 발사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