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1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경남 의원과 가진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당정회의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서 도정을 원만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대 국회 때 잇따라 열린 당정회의에서 지역 의원들과 '각'을 세우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 홍 지사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법적 대응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 의원들과의 관계가 어긋날 경우 도정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지역 의원들에게 여러 차례 "도와달라"고 자세를 낮췄다. 홍 지사는 ▷남부(김천~거제) 내륙철도 조기 착수 ▷김해신공항 후속대책 추진 ▷항공·나노 융합·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를 핵심 사업으로 꼽으면서 지역 의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홍 지사는 현안 사업들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의원님들이 지원해주면 올해 내 될 수 있다고 본다", "의원님들과 함께 경남 미래 50년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홍 지사는 3년9개월간의 도정을 설명하면서 지자체 최초 채무 제로 달성, 3개 국가산업단지 선정 등 성과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기도 했다. 도정 차질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성찬 경남도당위원장은 "그동안 당정이 마음을 맞추고 도민을 보살폈는가에 대해서 자신 있게 말하기 힘들지 않았나 반성한다"고 경남도와 도당 간 갈등 관계를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이라는 같은 정체성을 갖고 있고 방향성이 같은 만큼 서로 양보하고 보완해서 행복한 경남과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협조를 약속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