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송신소 등 붕괴 우려
- 전국 57곳 내진성능 보강 필요
국내 공항의 내진설계 수준이 미흡해 해당 지역에 규모 5.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공항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 더불어민주당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에 따르면 공항시설 중 '특등급' 시설(터미널 관제탑 활주로 등)은 붕괴방지수준 6.5, 기능유지수준 5.5로 내진설계가 돼 있다. 한 단계 아래인 '1등급' 시설(유도로 계류장 정비고 등)은 붕괴방지수준 6.0, 기능유지수준 5.0으로 기준이 마련돼 있다.
최근 "규모 6.0 초반의 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청의 발표를 고려하면, 현재의 내진설계 기준은 미흡하다. 공항시설이 설령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기능이 정지될 경우 항공기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김해공항은 최근 활성단층 가능성이 확인된 '양산단층'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어 지진으로 인한 공항시설 정지 사태가 벌어질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공항시설 중 아직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시설이 5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공항은 관제 송신소, 소방헬기 격납고 등 핵심 시설이 여기에 포함돼 있으며, 김해공항도 레이더 송신소, 항공기 정비고 등 내진 기준 1등급에 해당하는 주요 시설이 내진성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공항은 내진성능 기준 특급 시설인 소방대 및 장비고를 비롯해 레이더 송신소 등이 내진성능을 갖추지 않았다.
최 의원은 "취약한 공항시설물에 대한 내진 성능을 보강하고, 내진설계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