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조사없이 건설허가 받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허가 과정에서 10년 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정밀조사한 보고서 대신 15년 전 신고리1·2호기 건설허가 과정에서 조사한 지질 자료를 그대로 베껴 제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 |  |
| 탈핵부산시민연대와 한일탈핵평화순례단이 20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 위협에 대응하는 안전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진위험 지대에 있는 고리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신고리 5·6호기 건설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은 29일 한수원의 '신고리5·6호기 예비안전성분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고리5·6호기 건설허가 과정에서 추가 지질 연대 측정이 이뤄지지 않았고 신고리1·2호기 건설허가 서류에 첨부된 2001년 지질검사 결과를 그대로 차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한수원이 재탕해 사용한 신고리1·2호기 부지 주변의 지질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다. 원안위 고시에 의하면 40㎞-8㎞-1㎞ 간격으로 상세 지질조사를 하게 돼 있다. 신고리5·6호기 반경 40㎞ 내에는 최근 경주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과 월성원전 인근의 울산단층, 고리원전 인근의 일광단층 등 동남권 주요 단층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인근 10㎞ 안팎의 지층에서 단층비지(단층운동으로 암석이 부서져 생긴 점토)를 수집해 조사했고, 그 결과 단층활동의 시기를 4000만 년 전후로 측정했다. 이는 4기 지질시대(약 180만 년 전) 이후 양산·울산·일광단층에서 활발한 단층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2006년 KINS 조사 결과와 완전히 배치된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