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망치 비치 현황 일제점검

정부는 지난 13일 밤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사고를 계기로 차량 내 탈출용 비상 해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형광 테이프를 부착한 비상 망치를 대형버스 곳곳에 부착하도록 했다. 이번 사고는 차량이 넘어져 차량 앞쪽의 출입문이 막히면서 사상자가 많아졌고 야간에 강화유리를 깨도록 하기 위한 비상 망치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차량에서 탈출한 인원이 적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형버스 내 비상 망치 비치 현황과 사용법 안내 여부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는 한편 비상탈출 수단인 비상 해치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자동차안전기준 개정도 올해 말까지 완료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비상 해치란 만약의 사고 시 탈출을 위한 비상통로로, 주로 차량 천장에 설치되며 규격은 면적 0.45㎡ 이상, 크기는 60㎝×70㎝ 이상이다. 30인승 미만 차량은 1개, 30인승 이상은 2개를 설치해야 한다.

국토부는 또 차량 내 가능한 모든 위치마다 비상 망치를 비치하도록 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비상 망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형광 테이프를 부착하는 등 행정지도할 방침이다.

현행 자동차 안전기준은 승차정원 16명 이상인 자동차는 차체의 좌측면 뒤쪽 또는 뒷면에 폭 40㎝, 높이 120㎝ 이상의 비상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일정 규격 이상으로 총면적이 2㎡ 이상인 강화유리 창문이 있으면 비상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사고는 비상 망치를 찾지 못한 데다(본지 지난 15일 자 1면 보도) 비상 망치 개수(4곳)도 적어 희생자가 많아졌다.

국토부는 또 장거리·장시간 운행이 잦은 시외·고속·전세버스에 대해서는 안전교육 시청각 자료를 제작해 출발 전 차내 모니터와 방송장치를 통해 안내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여객법 하위법령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안전교육 자료는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 비상 망치·소화기를 포함한 안전장치의 위치와 사용방법을 담게 된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