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최태민 목사의 딸 순실 씨
- 육영수 여사 시해 뒤 막역지우
- 전남편이었던 정윤회 씨도
- 2년 전 靑문건 유출에 휘말려
- 최측근 비선모임 주도 차은택
- 정부사업 따내고 인사 주물러
- 미르재단 설립에도 핵심역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40년 인연'이 대한민국의 국정 마비 사태까지 야기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밝혔듯이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인연은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박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가 시해된 이후 영부인 역할을 하면서 고 최태민 목사와 가까워졌다. 최 목사는 박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로 잘 알려졌으며, 최 목사가 대한구국선교단 총재로 있을 당시 박 대통령은 명예총재를 맡았다. 1990년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갈등이 불거졌을 때 동생 근령 씨는 "최태민 씨에게 포위당한 언니 박근혜를 구출해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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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씨와의 인연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진 차은택 씨가 2014년 8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열린 융복합공연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 최순실"
최순실 씨는 최 목사의 다섯 번째 딸로, 최 목사가 사망한 1995년 이후에도 박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갔다. 최 씨는 정윤회 씨와 결혼해 딸 정유라 씨를 뒀는데, 2014년 5월 정 씨와 이혼했다. 정 씨는 2002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을 때 비서실장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나, 최 씨와의 이혼을 전후해 박 대통령과도 소원해졌다.
특히 2014년 11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정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이를 허위로 결론 냈다. 당시 박관천 전 경정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나라 권력 서열 1위가 최순실 씨, 2위가 정윤회 씨, 3위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그때는 터무니없게 여겨졌던 이 말이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측근 차은택, 각종 문화사업 개입
이성한 미르 재단 전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최 씨는 차은택·고영태 씨 등을 중심으로 한 비선 멤버들과 함께 최측근 모임을 주도했다. 고 씨가 유명 CF감독인 차 씨를 최 씨에게 소개해줬으며, 차 씨는 미르 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차 씨는 2014년 8월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창조경제추진단장까지 지내면서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따냈다. 차 씨의 대학 은사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발탁되는 등 문화정책 관련 고위직 인사에도 차 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임명된 송성각 전 제일기획 상무도 차 씨와 친분이 두텁다.
■미르·K스포츠 재단 등에도 최측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압력을 행사해 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요직에도 최 씨의 최측근이 들어앉았다. K스포츠 재단 정동춘 이사장은 최 씨 단골 마사지센터 원장이었으며, 미르 재단 김형수 전 이사장은 차은택 씨와 사제지간이다. K스포츠 재단은 안종범 수석의 주선으로 최 씨가 독일에서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80억 원을 투자할 것을 국내 대기업에 요구했다는 의혹이 있다. 비덱은 최 씨와 딸 정유라 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년간 준비해온 프랑스 명문 요리학교 '에꼴 페랑디'의 한식수업 개설사업을 미르 재단이 설립된 지 한 달 만에 따냈다는 의혹의 중심에는 박 대통령이 해임건의에도 임명을 강행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있다. 김 장관은 당시 aT 사장이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