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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검찰 조사·특검 수용

최순실 국정농단 2차 담화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6-11-04 21: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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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선 후퇴·책임총리 침묵
- '꼬리 자르기' 거센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는 물론 특검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68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어제 최순실 씨가 중대한 범죄 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 조사받는 등 검찰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나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며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9분3초간 진행됐다. 1분30초 동안 진행한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가 일방적인 입장만 전달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 지 열흘 만이다.

박 대통령은 또 국회와 소통을 강조하며 여야 영수회담을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전날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총리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국정 일선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미르·K스포츠 재단 등 최순실 씨가 연루된 사업들에 대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다.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여온 국정 과제 모두가 비리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 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한 모금을 합리화하고, 이번 사안을 개인 비리로 몰아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정 파괴 원인이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렸다"며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권력유지용 총리 후보 지명을 철회한 뒤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해야 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한 것은, 또 다른 세 번째의 사과를 할 수도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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