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부산지역 당원 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어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1일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해 말 기준 '권리당원(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당원)'의 수는 1만2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말 5000여 명에서 1년 만에 7000명(140%)이나 늘어난 수치다.

민주당의 당원 증가는 2015년 말 시행한 온라인 당원 가입제 덕분에 입당 절차가 자유로워지면서 총선 직전까지 배로 불어났다.

민주당의 당원 증가는 지난해 4·13총선에서 부산에서 5석을 차지하면서 정치적 기대감이 커진 데다 최근 '청와대 게이트' 여파로 새누리당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을 계기로 당원 가입이 대폭 늘어났다"며 "올해는 조기 대선이, 내년에는 부산시장 등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정치 참여를 원하는 시민의 입당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당원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부산지역 '책임당원(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한 당원)'은 지난해 말 기준 2만2000명 선이다. 지난해 2월 말 기준 책임당원이 3만128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284명(29.6%)이 급감했다.

특히 후보 경선 없이 단독 후보로 총선에 나서는 민주당과 달리 새누리당의 총선 후보 선출이 경선을 통해 이뤄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경선에 영향을 미칠 '당원 가입'을 시도하면서 일시적으로 책임당원 수가 불어났지만, 선거 이후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청와대 게이트와 보수개혁신당 탈당 등 악재가 겹치면서 탈당 러시를 이룬 것으로 새누리당 측은 보고 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