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4일 주간지 시사저널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신청을 하자, 이 언론사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라면 반 전 총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 측은 지난 4일 언론중재위에 "박연차로부터 금품을 수령한 적이 없다"며 조정신청을 했다.

이들은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사저널의 지난해 12월 24일 기사는 후보검증을 빙자한 음해성 사실 왜곡 기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반기문. 연합뉴스

그러면서 "중도에 중재신청을 취하하지 않을 것이며 후속 조치는 언론중재위 결정을 본 뒤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기사는 시사저널 지난달 24일 "박연차, 반기문에 23만 달러 줬다"는 기사다.

이에 대해 시사저널 관계자는 "금품을 수령한 적이 없다면, 반 전 총장이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하면 된다"며 "나아가 언론중재위를 통해 우회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민·형사 고소를 하게 되면 오히려 명명백백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반 전 총장이 직접 해명을 하는 방식이 아닌 측근들이 언론을 통해 해명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검증을 받아들이겠다는 사람이 시간을 끄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언론사는 이 기사를 통해 반 전 총장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외교통상부 장관이던 2005년과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0만 달러와 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권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