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 불복을 시사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의원을 통해, 지지자와 측근들이 집결한 삼성동 사저 앞에서 메시지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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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마중나온 지지자들에게 미소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이틀 만인 이날 오후 7시16분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사저로 들어갔다. 이후 민경욱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신 전하겠다며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애초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발신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는 자리가 아닌, 삼성동 사저 앞에서 헌재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발신에 대해 참모들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청와대를 떠나면서가 아니라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 앞에서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박 전 대통령 퇴거를 확정했다. 그 이후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퇴거 진행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외부에 나가 있는 참모들에게는 오후 6시까지 관저로 집결하도록 연락했고,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 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참모 및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마지막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떠난 지 20여 분 만에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사저로 들어갔다. 이날 오후 5시께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소식이 전해진 이후 경찰 추산 800여 명의 지지자가 사저 인근으로 몰렸다. 친박(친박근혜)계 최경환 조원진 김진태 의원 외에도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과 허태열 등 청와대 전 비서실장들도 마중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들어온 지 4년14일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김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