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이하 특수본)가 지난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 연합뉴스)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막강한 지위와 권한으로 권력남용적 행태를 보였고,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배경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로부터 첫 파면선고를 받은 대통령이라는 불명예에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세 번째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기다리는 신세에 놓였다.

그런데 이 같은 사태를 두고 박 전 대통령 지지 모임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 심상찮은 기류가 포착됐다.

지난해말 국정농단 게이트가 촉발되고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박 전대통령을 향하던 '콘크리트 지지율' 황 대행에게로 쏠리는 듯했다.

이에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도 없던 황 대행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그 지지율이 15%를 넘나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헌재가 대통령 파면을, 이어 검찰이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사모의 '박심'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을 향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진 날 박사모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해 수십 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 가운데 '황교안 대행 책임설'을 거론하는 게시글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한 회원은 "황 대행이 박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다는 것을 검찰로부터 사전에 보고받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황교안도 국회 편", "의욕도 없고 우울해 죽겠다"는 등 반응이 달렸다.

또 "황교안 대행님! 정녕 대한민국을 포기하시렵니까?"라고 묻는 게시물에서 작성자는 "마지막 국가에 충성하라. 하실 수 있는 권한이 많다. 님(박근혜)에게 더 이상 험한 모습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박사모가 새롭게 거명하는 인물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다.

물론 그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함께 포착되지만 박사모내 대체적은 여론은 '김진태 충신론'이다.

실제로 김진태 의원은 시종일관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고,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 집회에도 꾸준히 참석하며 목소리를 냈다.

한 회원은 "김진태 만큼 힘써준 사람이 없다"고 말했고 아이디 조**은 "김진태가 후보가 돼야 (박근혜) 대통령 한을 풀어줄 수 있다"는 등 주장을 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