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앙에 모이는 선거 대책위원회가 아니라 지역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며 "현재 시간이 없어서 '필드'(현장)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돼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용우기자

　다음은 일문일답.

　

　-친박(친박근혜)계 청산은 어떻게 하나.

　▶제가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했는데, 당헌 당규에 의하지 않고 청산하는 것은 혁명 때나 가능하다. 바른정당의 분당 원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때문에 일어났다. (바른정당의 주장대로)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구속됐다. 이제 명분이 없어졌다. 큰 집으로 돌아오는 게 순서다. (합당 때 친박을 내치라는) 조건을 내건다는 것은 옳지 않다. 당의 문호를 열겠다. 분당의 원인 행위가 없어졌다. (바른정당은) 돌아오는 게 맞다. 그런 생각이다.

　선거에서는 지게 작대기라도 필요하다. 누구를 빼고 넣고 하는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 탄핵이 없어졌고 박근혜 (국정농단을)혼자했던 것도 아니고, 극히 일부 친박들도 (정치적으로)탄핵됐는데, 임기가 남은 국회의원 옷을 어떻게 벗기겠나. 또 당헌 당규가 있는데 어긋나게 나가라고 할 수 있나. 핵심 친박들도 정치적으로 탄핵됐다. 정치적인 탄핵이 중요한 것이지 또 배제하는 것은 대선 국면 대통합 국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계 설정은.

　▶기소되면 당헌 당규에 따라 (결정)하도록 하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계획은.

　▶사면의 전제는 유죄확정이다. 이른 질문이다. 나중에 유·무죄가 확정되고 난 뒤에 질문하시는 게 순서인 것 같다.

　-경쟁자였던 김진태 의원은 바른정당과 연대하면 반발할 수도 있다.

　▶아까 얘기했는데 나는 계파가 없다. 이제 내가 '대장'이다. 5월 9일까지는 내가 대장이다.

　-당내 갈등 수습 중요하다. 김진태 의원과의 화합 방안은.

　▶김진태 의원한테 물어봐라.

　-선대위 구성은 어떻게 하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실 예정이다. 인 위원장님께서는 당을 끌고 오시느라 고생했다. 당내에서, 당외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만들겠다.

　-자유한국당의 존재 의의는. 또 2012년 대선과 다른 점은.

　▶어느 여론조사에서 보수 우파라고 응답한 사람이 1000명 가운데 87명이더라.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우파가 많다. 일부에서는 4 대 4 대 2라고 하는데 4.5 정도 우파가 많다. 우파가 0.5정도는 많은데 그 여론조사에서는 1000명 중에서 보수 우파라고 응답한 사람은 87명이었다. 그 여론조사는 미국 같으면 발표자료로 못쓴다. 현재 우파는 부끄럽고 챙피할 것이다. 샤이보수라고 하는데 부끄러운 보수가 많다. 쉐임(Shame)이라고 하나.

　-다음달 9일까지 경남지사직을 사퇴하셔야 되는데.

　▶(농담조로) (질문하는) 뉴시스 기자는 곤혹스럽고 못된 질문만 한다. 뉴시스가 그것을 5번 질문했다. 5번 정도 못됐게 했다.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후보님의 발언은 무슨 뜻인가.

　▶질문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지난 3년간 세월호 관련 기사들을 검색해보는 게 우선이다.

　-세월호 선체가 3년 만에 인양됐는데 이제 진상규명 시작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세월호에 대해서는 수사했고 재판했고 보상했다. 그 다음 특별위원회 만들어 조사했다. 남은 게 뭐 있는지 가르쳐 주면 답변하겠다. 그것으로 인해 대통령도 파면됐다. 가르쳐 주면 답변하겠다.

　-세월호 제2 특조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는.

　▶아까 이야기 다 했는데. 수사를 새로 하면 되지. 검찰에서 수사를 하면 된다.

　-최근 당 정책위 차원에서 기본 소득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예산 사정을 보겠다. 보고 결정하겠다.

　-정부 부처 개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이나 일본은 정권이 바뀌어도 정부 부처들을 바꾸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누더기가 됐다. 저는 미래창조과학부 뭐하는 부처인지 지금도 모른다. 정부 체계 개편은 야당과 논의해 오래 가도록 하겠다. 농수산…문화체육관광부 등 그런 것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다. 자기 정권의 입맛에 맞게 이렇게 붙이고 저렇게 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 야당과 협의해서 누가 집권해도 쉽게 바꾸지 않는 정부 부처들을 만들겠다.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는.

　▶우리한테 들어오는 게 맞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만날 계획은. 바른정당 국회의원 33명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을 것인가.

　▶만날 때 만나겠다. 회피하지 않겠다. 조건 붙이는 것은 그렇다. 친박 몇 사람 (정치적으로)탄핵 당했잖나.

　-국민의당과 후보 단일화는.

　▶오늘 오전 특강에서 4강 구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얼치기 좌파 1명(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지칭), 좌파 2명(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우파에서는 1명(자신과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의 단일후보)이 나올 것이다.

　-국민의당과 대선 연대나 단일화는.

　▶우리 당에서 그것을 용서할까. 우리 집이 큰 집이죠. 국민의당은 야당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집이다. 후보 단일화는 정치 협상으로 하는 것이지 옛날 노무현-정몽준처럼 여론조사로 하는 것 아니다. 정몽준 후보가 무소속이어서 이름만 넣어서 여론조사한 것이다. 각 당의 대표가 되어버리면 여론조사 단일화는 적절하지 않다. 정치협상으로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4당 체제로 가는 것이다.

　-안보 대책은.

　▶첫째가 핵균형이다. 이미 독일, 이탈리아, 터키는 이미 전술핵을 재배치했다. 핵단추 사용을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제가 집권하면 미국과 전술핵 재배치 협상 시작하겠다. 해병특전사령부도 창설하겠다. 북한 11군단, 폭풍군단인데 20만 명 대적하는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해 국민 불안 없애겠다.

　-개헌은.

　▶대선 전에는 불가하고 집권하면 국민의 뜻을 묻겠다. 권력구조에만 얽매이면 국회의원을 위한 개헌이다. 하지만 개헌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샤이 보수는 얼마나 있다고 보나.

　▶쉐임 보수라고 해야 한다. 부끄러울 것이다. 자신감이 붙으면 여론조사에도 응하고 나올 것이다. 좌파 2명, 얼치기 좌파 1명, 우파 1명이라는 구도이면 절대로 불리하지 않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