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포함 6자 대결은 文 1위

- 매경 양자대결은 文이 우위

5·9대선 초반 판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 지지율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을 30여 일 앞둔 본선 초반부터 양측의 뜨거운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5일 발표된 YTN·마크로밀 엠브레인 여론조사(지난 4일·이하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종인 후보를 포함한 6자 구도 때 문 후보가 지지율 38.2%로 가장 앞섰지만, 안 후보는 33.2%로 문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양자대결에서는 안 후보가 47.0%로 문 후보(40.8%)를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매일경제·MBN의 여론조사(리얼미터)에서 양자 대결 시 문 후보(46.3)와 안 후보(42.8%)는 접전 양상을 보였다. 

데일리안·알앤써치(지난 3, 4일) 조사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는 확인됐다. 5자 대결 시 문 후보가 40.8%, 안 후보는 30.9%를 각각 기록했는데, 문 후보는 직전 조사보다 7.8%포인트 올랐지만, 안 후보는 14.3%포인트 급등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정면 대결 선언으로 후보 확정 이후 첫 일정을 소화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에게 "아무 준비된 서류 없이 서로 맨몸으로 미국 토론처럼 자유롭게 끝장 토론을 하게 되면 실제로 후보의 생각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양자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또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며 친노(친노무현) 자산을 이어받은 문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첫 행보로 '새벽 출근길 도시철도'를 택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도 반격을 본격화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안 후보의 발언은 온통 문재인 후보에 대한 대립각 프레임뿐이다. 문 후보에 대한 반대만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은 "안 후보의 상승세는 호남과 보수의 줄타기 행보 때문인데, 한쪽의 민심은 돌아설 수밖에 없고 거품은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김경수 대변인은 안 후보가 끝장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충분히 토론해야 하고, 검증도 필요하다. 앞으로 캠프에서 논의해 보겠다"면서 입장을 유보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