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시작과 끝은 ‘이미지’이다. 다가올 제 19대 대통령선거. 패션은 물론, 말투와 손짓, 걸음걸이 등 정치인에게 이미지는 그 자체로 전략이자 메시지가 된다. 차기 대선을 향해 뛰는 5당 대선 주자들의 모습은 어떨까? 외모부터 말투까지 관리해주는 이미지(PI·Personal Identity) 컨설팅 업체 김경희(39) 봄아카데미·스피치FM 원장에게 대선주자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대해 물어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웠다. 대선 재수생인 문 후보에게 이번 대선이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해야하는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 힘을 얻는다. 문 후보가 말한 “저 문제인이 대세다”처럼 대선후보중 지지율 1위를 지켜내고 있다. 반면 약점도 있다. 패권주의라는 당 안팎의 비판과 안보불안론에 대한 반감이다.
- 대선 재수생 문재인 후보의 이미지는 어떤가.
“문 후보는 ‘착한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대선주자로 나선 문 후보는 그 당시 착용했던 ‘둥근 안경테’를 그대로 쓰고 있다. 그런 안경테가 한번 바뀌는 일이 있었다. 지난해 11월, 꾸준히 둥근 안경테를 고수해오던 문 후보가 갑자기 뿔테 안경을 끼고 등장했다. 이런 스타일 변화에 누리꾼들의 ‘적응 안 된다’ ‘다시 바꿔라’ ‘안 어울린다’ 등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고, 결국 문 후보는 하루 만에 다시 둥근 안경테로 돌아갔다. 착한 사람처럼 부드럽고 친근한 이미지는 반대로 자기 주관이 뚜렷해 보이지 않다로 해석될 수 있다”
- 문재인 후보의 화법을 설명해 달라.
“문 후보는 ‘~든’ 이라는 화법을 쓴다. 좋든 싫든, 이거든 아니든, 그런 말투가 자기의 입장을 불분명하게 표현한다. 누구한테나 적이 되기 싫은 문 후보의 중립적인 성격이 들어나는 화법 같다. 앞서 준비된 대선 후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지만 교체된 정권 하에서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 문재인 후보가 다른 후보와 차이점은.
“문 후보의 이미지 PI(President Identity)선택은 ‘화합’과 ‘통합’이다. 재임기간 내내 불통 논란을 낳은 박근혜 정부가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막을 내리면서 어느 때보다 국민소통에 대한 내용이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문 후보의 ‘매너’는 플러스가 된다. 정치권 인사들의 매너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과 연결되는 점 때문이다. 일부 정치인들의 매너 없는 언행은 많은 구설수를 만들어낸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존재감 상승을 위해 험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런 점에서 문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중립을 지키는 이미지를 주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부드러움을 추구해 맹물 같기도 하다”
김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