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표밭 갈이' 경쟁도 치열하다. 배우자들은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감성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때로는 유세 일정에 쫓기는 후보를 대신해 공개 일정을 접고 선거운동에 꼭 필요한 인물이나 단체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후보의 대리인 역할을 맡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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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후보 배우자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호남 특사'로 불린다. 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이는 호남에 거의 살다시피하면서 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19일 공개일정을 잡지 않았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일주일에 5일은 광주나 부산에서 후보 지원 활동을 하고 하루 정도는 서울에서 '밀린 일'을 처리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부산을 찾아 어린이집 보육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뒤 여성 경제인, 치매예방 지도자 등을 만났다. 또 부산선대위 관계자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표시했다. 문 후보의 다소 차가운 이미지를 김 여사가 희석하면서 캠프에서는 '따뜻한 정숙씨'로 불리기도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서울대가 안 후보와 자신을 묶어 교수로 임용했다는 '1+1 채용'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김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이 결국, 다 보시고 잘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지난 몇 달 동안 했던 것처럼 각계각층에서 어려운 분들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줄였던 외부 일정을 곧 재개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는 전형적인 '정치인 아내' 역할을 하고 있다. 거의 매일 후보와 맞먹을 정도의 선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여사는 이날 충북 단양군 매포읍 전통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왼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는데 이를 바로 세울 후보는 홍준표 후보 뿐"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부인 오선혜 여사는 공개 일정을 하지 않는 '그림자 내조'를 하고 있다. 유 후보는 가족들이 공개적으로 선거에 뛰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는 아내의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씨는 전날 심 후보가 출연한 종편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진보정당이 두 발로 설 수 있도록 기여하는 일만큼 소중한 일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균근 윤정길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