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대 몰려 콘서트장 방불
- 문, 영호남 통합 메세지로 화답

- 안, '반칙없는 나라' 방명록 남겨
- 창원·마산 일대 돌며 공약 발표

5·9대선의 공식 선거전이 중반으로 들어선 지난 주말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각각 부산 서면 집중 유세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등으로 부산 울산 경남(PK) 표심 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오른쪽) 후보가 지난 22일 열린 부산 서면 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와 함께 유니폼을 입고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지난 22일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뒤편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3만 명이 몰려 촛불집회에 버금가는 규모와 열기를 보였다. 대부분 20대와 30대의 젊은 유권자들이었고, 통행하기 힘들 정도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어린아이의 손을 이끌고 참석한 가족 단위의 유권자도 많았다. 문 후보가 20, 30, 40대의 젊은 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방증하는 현장이었다고 문 후보 측 부산 선대위는 설명했다.

이날 문 후보가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자 인기 연예인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는 달아올랐다. 유권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박수와 기호 1번을 의미하는 '엄지척'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문 후보는 '통합'의 메시지를 잇달아 보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을 소개하는 한편 "김영삼 대통령님 아들인 김현철 소장도 함께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다른 사정이 생겨서 다음에 인사드리기로 했다. 이제 부산은 하나다.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민주세력이 다시 하나로 복원됐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 부산 선대위는 고무된 분위기다. 배갑상 상임선대본부장은 23일 "부산의 민심을 확인한 선대위 캠프가 문재인 대세론에 완전히 자신감을 얻었다. 서면 유세의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아 이번 주는 지지층을 중도 보수로 확장하기 위해 모든 화력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22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같은 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미래와 통합 메시지를 전달해 대선 승리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너럭바위 앞에서 헌화와 분향을 한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참배를 마친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분열과 갈등, 분노의 시대를 접고 함께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구하자는 각오를 다졌다"며 봉하마을을 찾은 소회를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경남 창원 소답시장과 마산어시장을 잇달아 들러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경남에 조선산업특구를 지정해 도민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실업지원금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창원 기계산업클러스터 조성 ▷마산 로봇산업벨트 조성 ▷사천·진주를 항공산업 및 우주산업의 중심으로 육성 ▷산청·함안·거창에 항노화산업벨트 조성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윤정길 권혁범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