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야당의 반대에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7일이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시한이었다. 청와대는 이를 한 차례 더 요구했지만 결국 청문보고서를 받지 못했다. 청와대는 18일 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강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당시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 후보자는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다. 외교 무대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인데 국내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나"며 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생겼다. 지난 16일 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상대방의 동의 없이 도장을 위조해 결혼신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낙마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까.

대통령이 이를 강행한다면 야당과 협치는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능력 있는 사람을 장관에 임명하는 데 야당의 눈치를 봐서는 안된다고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정국이 얼어붙으면 대통령이 부담스런 것은 사실이다. 추경도 국회의 협조 없이는 하기가 어렵다.

대통령이 야당의 반대에도 강 후보자 임명을 밀어붙일지, 아니면 협치 차원에서 더 기다릴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