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이념 대변 향후 행보 촉각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대해 '정치적 실패'로 규정하며 "박 전 대통령이 실제로 저지른 잘못보다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류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보수 세력 내에서도 '가장 오른쪽'의 이념을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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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신임 당직자들이 11일 당사 회의실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용교 조직부총장, 전희경 대변인, 홍문표 사무총장, 류석춘 혁신위원장, 홍 대표, 이종혁 최고위원, 강효상 대변인, 염동열 당대표비서실장. 이용우 기자 |
한국당은 당내에 40여 명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세력이 있는데, 그동안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 류 위원장이 취임 첫날 당내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셈이다.
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실패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잘못만 있나.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이어 "실정법 무엇을 위반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예컨대 태반주사를 맞은 게 법적으로 문제 될 건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탄핵 정국 당시 한국당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혼란과 갈등의 한복판에서 한국당이 아무 생각 없이 휩쓸려 다녔다"고 비판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무슨 법을 어겼나"라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류 위원장의 발언은 당 안팎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내에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언급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한국당은 혁신을 하겠다는 것인지,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위시한 '도로 친박당'이 되기로 한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 혁신과 회귀를 구분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류 위원장은 이날 취임 회견문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중시하며 정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자유통일을 이뤄내 미래세대가 위대한 대한민국을 물려받았다고 자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