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대표 발언, 청와대 유감 표명
- 문 대통령 조대엽 사퇴카드 불구
- 제보 조작·취업 특혜 의혹 특검
- 여야 재충돌 또 다른 '뇌관'
7월 임시국회 회기(오는 18일까지)를 닷새 남겨둔 13일 국회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임명 철회를 요구해온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이날 전격적으로 사퇴했다. '추미애 발언'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했던 국민의당도 이날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추경이 7월 국회에서 처리될지 주목된다. 이날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급박하게 움직였다.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추경 처리를 위해서는 이날이 사실상 시한이었다. 추경 심사에 4~5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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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송영무 국방부, 조대엽 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야권의 강한 반대 기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의 청와대 방문 직후 조 후보자는 자진해 사퇴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은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상황을 조성했는데, 왜 그랬는지 청와대로서는 알 수 없다. 국민의당에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밝혔다고 박 위원장이 전했다. 국민의당은 임 실장의 사과 표명 직후 의원총회를 열고 추경 심사 등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으로 초래된 국회 공전 사태에 대해 비서실장을 통해 국민의당에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그 뜻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충돌의 불씨는 남아 있다. 야 3당은 송 후보자 임명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했는데, 문 대통령은 이날 송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보은·나 홀로·코드'라는 보나코 인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통령이 협치 정신을 강조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의원 전체회의에서 송 후보자가 연평해전 기념일에 골프를 쳤다는 언론보도를 거론하면서 송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으로서는 '조대엽 사퇴'가 양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더 밀리면 정부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이 완전히 야권에 넘어가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5일이 됐다. 열심히 달리고 싶지만 일할 조직도, 예산도 가로막혀 있어 참으로 답답하다"며 "인사는 인사대로, 추경은 추경대로 논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야 3당이 추진하는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과 '취업 특혜 의혹' 동시 특검은 또 다른 뇌관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야권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