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기견이었던 토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입양돼 청와대의 ‘퍼스트도그(First Dog)’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맞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 동물관련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등을 만나 유기견 토리를 전해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반적 동물 입양절차를 따라 입양 확인서에 서명하고 진료기록과 성격, 동물 신분증명서와 같은 마이크로 칩 등 토리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박 대표로부터 설명받았다.

4살인 토리는 남양주의 폐가에서 구출돼 2년간 새 주인을 기다리던 유기견이다. 지난 5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소연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는 토리가 순백색의 작은 개가 아닌 검정색에 믹스견이라는 이유로 입양을 가지 못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강누데 과거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동물단체로부터 유기견을 입양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딸들의 바람으로 품종견을 입양하면서, 최초의 ‘유기견 퍼스트 도그’의 영예는 토리에게 돌아오게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박소연 대표에게 “(토리와) 헤어지려니 아쉽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에 박 대표는 “그동안 정 들었지만 가장 훌륭한 아빠에게 가는 거라 오히려 기분이 참 좋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해마다 100만 마리 정도가 새 주인을 찾아가는데 그중 30만 마리가 버려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제는 유기동물도 사회 전체가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양절차를 밟느라 대선이 끝난 지 두 달이 넘어서야 청와대에 온 토리는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자택에서 데려온 풍산개 ‘마루’, 고양이 ‘찡찡이’와 한 식구가 됐다.

한편 토리가 청와대로 와 문 대통령의 품에 안겼다는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토리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문재인 아빠랑 잘 지내”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