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바른정당 통합 기대도

바른정당 김무성,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주도하는 보수 야당 중심의 초당적 연구모임인 ‘열린토론, 미래’가 30일 출범했다.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세미나에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공동주최한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보수 야권 내에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 중심의 정계개편에 대비해 일종의 ‘비홍(비홍준표) 연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한 움직임과 연결돼있다는 분석이다.

‘열린토론, 미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원전의 진실, 거꾸로 가는 한국’이라는 주제로 첫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김·정 의원 외에도 국회부의장을 지낸 울산 중구 출신의 한국당 정갑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울산 울주 출신의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중진(김무성, 정진석, 강길부)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정갑윤), 한국당(정갑윤, 정진석)과 바른정당(김무성, 강길부), 영남권(김무성, 정갑윤, 강길부)과 충청권(정진석)의 연대라는 모습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부산 중·영도 출신의 김 의원은 새누리당 대표를, 충남 공주·부여·청양 출신인 정진석 의원은 같은 당 원내대표를 지낸 터여서 무게감을 더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당, 바른정당의 30여 명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바른정당에서 복귀한 한국당 김성태·김학용·이군현·홍일표 의원 등 20여 명, 친박 핵심이었던 무소속 이정현 의원,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하태경·정운천 최고위원, 김세연 의원 등이 얼굴을 내비쳤다. 비홍 진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셈이다.

김무성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가 임기 5년간 나라의 금고를 탕진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 나라의 미래, 국민의 삶을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모든 정치적 이념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한국당 홍준표 체제가 그렇게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홍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