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선 도전 이창희 현 시장 견제
- 여권, 김조원·한경호 공들여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부 경남의 교두보로 불리는 진주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진주는 경남지사 선거전의 요충지이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추진한 진주의료원 폐쇄를 둘러싸고 여야의 대치가 극에 달했던 곳이다.

한국당 홍 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를 당 대표 지방행정특별보좌역으로 임명했다. 홍 대표는 이날 조 전 부지사 한 명만 ‘콕’ 찍어서 임명했다. 최근 공직에서 물러난 그를 진주시장으로 보내려는 홍 대표의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특보 임명은 3선에 도전하는 이창희 현 진주시장을 견제하려는 홍 대표의 ‘맞불 카드’ 성격이 짙다. 이에 맞서 이 시장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3선 고지에 오르겠다는 태세다. 홍 대표 체제에서 한국당 부대변인으로 임명된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도 진주시장 후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권도 진주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주고 출신인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 1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 경남 사천) 사장으로 내정됐다. 김 사장의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진주에 있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을 지내, 진주시장은 물론 경남지사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 전 사무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비리 때문에 혼란에 휩싸인 KAI를 조기에 안정화하는 게 김 전 사무총장의 임무이고 여권에서는 그를 총리급으로 보고 있다. KAI가 이른 시간 안에 안정되고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 출마 가능성이 없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서소연 진주을 지역위원장, 진주고 출신의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의 진주시장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한국당은 한 권한대행을 오는 31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견제하고 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