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니스석 이용제한 지침에도
- 240건 위반… 규정 개정 꼼수도
- 골프연습장 이어 또 모럴해저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택에 호화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해외 출장도 ‘호화판’이었다.
이 같은 ‘원전 마피아’의 기득권 때문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한 게 아니냐는 비판마저 거세지고 있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훈(자유한국당·부산 남갑) 의원이 확보한 ‘한수원 2급(팀장) 이상 임직원 해외출장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한수원 2급 이상 임직원의 해외 출장은 총 1357건으로, 소요된 경비는 57억9296만 원에 달했다.
특히 한수원 임직원들은 상당수가 해외출장 때 공기업 지침을 어기고 여객기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급 팀장급 이상 전체 해외출장 가운데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건수는 모두 329건으로, 이에 따른 항공요금은 18억3231만 원에 달했다. 이 중 공기업 지침상 해외출장 때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없는 1급 이하 직원의 비즈니스석 이용 건수가 240건(항공요금 13억4503만 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더욱이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26일 회사 총무규정을 바꿔 사장이 인정하면 누구라도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도록 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한수원은 임직원의 호화 해외출장을 묵인하면서도 출장관리·감독은 부실했다. 해외출장을 다녀와도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5장 이하로 부실하게 제출한 사례가 53건이나 됐다.
김정훈 의원은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인 한수원이 정해진 예산집행 지침을 지키지 않은 채 일반직원에게도 해외출장 시 여객기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체재비 항목도 구분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수원은 사택에 신고리 원전 5·6호기 부대공사 비용을 포함해 총 157억여 원을 들여 골프연습장 5개를 운영하는 것으로 밝혀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