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시장 선거의 예비후보 중 여야 후발 주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자유한국당의 박민식 전 국회의원이 최근 보폭을 넓히며 후보 경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경진(왼쪽), 박민식

25일 민주당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정 전 부시장은 지난 18일 시당의 지방자치 아카데미에서 특강을 하는 등 최근 당 안팎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9 대선 때 민주당에 합류한 정 전 부시장은 민주당 시당 내에서 유일하게 ‘합류’가 아닌 ‘영입’으로 평가받는 인사다. 공직사회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정 전 부시장은 그동안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일절 함구했지만, 최근 부산시장 출마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지원 사격을 받는 정 전 부시장이 경선 대열에 합류하면서 시장 후보 경선에도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정 전 부시장은 모교인 부산상고 동문이 지난 대선 당시 결성한 ‘백양포럼’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백양포럼은 친노 세력이 주축을 이룬다. 그는 “지금은 시장 후보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포럼 등의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쌓아나갈 것”이라며 시장 출마 결심을 밝혔다.

한국당에서는 친홍(친홍준표)계 인사로 분류된 박 전 의원이 뛰고 있다. 민주당과는 달리 현재 ‘원조 친박(친박근혜)’서병수 시장 외에 뚜렷한 후보가 나서지 않은 상황이어서 박 전 의원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두 달 전 부산 연제구 연산교차로에 법률사무소를 내며 몸풀기에 들어갔던 박 의원은 최근 정의화, 김형오 전 국회의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정계 원로를 만나며 한국당 시장 후보 경선에 대한 자문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현역 시의원들과도 만나며 지역 정치권의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정치 관련 방송에 출연하며 인지도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