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준비체제 돌입 예고
- 복당파 당협위원장 임명 추진
- 당내 반발 거세 진통 불가피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재판을 받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한국당의 ‘불확실성’은 제거됐다. 한국당의 ‘홍준표 체제’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을 지지하는 부산 울산 경남의 중도 보수층, 수도권의 보수층이 내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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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홍 대표는 대법원 확정 판결 직후인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2년8개월간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려 폐목강심(閉目降心,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림)의 세월을 보냈다. 누명을 벗게 돼 참으로 다행이다. 이제 한국 보수 우파의 중심으로 이 나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따라 홍 대표는 외부적으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당 장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대표는 앞으로 당 혁신 작업을 서두를 전망이다. 우선 류석춘 위원장 중심의 당 혁신위원회에 이어 2차 혁신위원회를 발족한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2차 혁신위원장을 모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이번 판결로 홍 대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친정 체제가 강화될 명분이 생겼다. 한국당의 지지율이 홍 대표가 지난 5·9대선 때 얻었던 24% 득표율까지 올라갈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보수 결집도 예상된다. 부울경 중도 보수층과 수도권 보수층은 ‘쉐임 보수(홍 대표가 부끄러워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였는데 이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홍 대표는 이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 이용구) 인선을 마쳤다. 조강특위에서는 당무감사와는 별개로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임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파 의원 등 현역 의원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것은 정치권의 오랜 관례다. 당무감사와 조강특위는 별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원외위원장들은 “당이 봉숭아학당이냐”면서 강력히 반발해 조강특위 활동을 둘러싼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복당파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구의 안성민 위원장은 “무조건 현역 의원에게 당협을 준다는 것은 중앙당이 당무감사를 부정하는 꼴이다. 이번 당무감사로 현역까지 컷오프시키며 여기까지 왔다. 이럴 거면 당무감사는 왜 한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조강특위 위원을 인선하는 과정에서 비주류 측이 크게 반발해 향후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도 가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명의 조강특위 위원 가운데 정주택 당 윤리위원장,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포함된 데 대해 일부 최고위원은 강력히 반발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홍위병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 포함됐고 당헌·당규에 따라 사무부총장들이 당연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지켜지지 않아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류여해 최고위원은 이해관계가 포함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이유로 이날 최고위에 참석하지 못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