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12곳·대구 1곳만 컷오프

자유한국당이 핵심 근거지 중의 하나인 부산 울산 경남지역 현안 대응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올해 6·13지방선거의 광역자치단체장 공천 방식과 관련해 대구시장과 경북지사에 대해서는 경선 방침을, 부산 울산 경남은 전략공천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11월 10일 대구 방문 당시 “전략공천을 다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대구 경북은 경선 후유증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당은 현재 대구시장, 경북지사 공천을 경선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이와 달리 부울경 광역단체장은 홍 대표의 주도로 전략공천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영입을 추진했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의 최근 불출마 선언으로 부산시장 공천 방식에 대해 한 걸음 물러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전략공천 카드를 버리지 않고 있다. 서 시장 외에 다른 경쟁력 있는 인사를 영입하면 이 인사에 대해 전략공천하겠다는 카드는 아직 유효하다는 뜻이다. 한국당의 핵심 인사는 “영입 인사에게 경선에 나서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남지사 공천도 자체 경쟁력 조사를 통해 전략공천을, 김기현 울산시장은 단수 추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 대표가 이처럼 공천 방식에서 대구 경북과 부울경에 대해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대구 경북의 당세가 부울경보다는 강해 공천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최근 당무감사에서 부울경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100점 만점의 당무감사 하한선을 대구 경북, 부울경을 한 묶음으로 보고 55점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부울경의 당협위원장 12명이 옷을 벗었지만 대구 경북에서는 탈락자가 1명에 그쳤다. 한 중진 의원은 “부울경의 선거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 당협위원장이 교체된 지역에서는 과연 새 사람이 기존 조직원들과 함께 수개월 만에 조직을 추스르고 선거 준비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