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 씨. 연합뉴스

1980년대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 씨의 근황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화제다.

이 씨는 예전 민주화 운동을 하던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실제 고문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와 김 의원의 이야기는 ‘남영동 1985’라는 이름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이 씨는 예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김 고문의 용서를 받은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1995년 여주 교도소로 김 고문이 찾아와 자신을 용서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김 장관과 만났을 때 ‘죄송합니다. 면목없습니다’ 그랬더니 딱 끌어안으면서 ‘그게 개인의 잘못입니까? 시대가 만든 것이지, 저도 그만한 아량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시 면회를 마치고 자신의 누리집에 “저 사죄는 사실일까?”라며 혼란한 마음을 털어놨다. “눈물을 흘리면서 얘기하는지, 또 어느 정도 흘리는지 나는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속죄의 눈물이 없는 사죄가 진실한 참회해서 나온 것인지 혼란해하며 그는 “이제 지나고자 한다. 용서하고 화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진정으로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썼다.

김 고문의 부인인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고문이 이근안을 용서했냐는 질문에 “용서하기 어렵다. 당시 도봉구청장 지낸 분이 여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데 거기 면회를 갔다가 이근안이 있다고 그래서 주변에서 보라고 했나보다. 그가 용서를 빌었다는데 돌아와서 며칠간 말을 안했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는데 용서를 못한다고 했다. 나중에 누가 이렇게 말해줬다고 한다. 용서는 신의 영역이다,그걸로 마음에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고”했다고 전했다.

용서하지 않은 거냐는 질문에 “용서 못하지. 그거는 신에게 맡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