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시작이 반” 운 떼자
- 리선권 “둘이 가는 길 오래가
- 온겨레에 새해 첫 선물 드리자”
“시작이 반.” “첫 숟갈에 배부르랴.”(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다.” “마음 가는 곳에 몸도 가기 마련.”(북측 단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대표단은 날씨와 속담, 격언 등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동안 경색됐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양측이 한목소리로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회담 전체회의가 시작되자 남측 수석대표인 조 장관은 먼저 “날씨가 추운 데다 눈이 내려 평양에서 내려오는 데 불편하지 않으셨느냐”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북측 단장인 조평통 리 위원장은 “어찌 보면 자연계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 상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해서 말하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또 그 강렬함에 의해 북남 고위급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고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회담이 마련됐다”며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도 “우리 민심은 남북 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분명하게 잘 알고 있다”면서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특히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북측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태우 기자